또 다른 어르신 댁...
할머니를 처음 뵈었을 때
한 켠에 쌓여있던 내복바지...
"배가 아파요" 하던 기억에
혹시나 하고 열어본
밥솥과 냉장고
밥솥에 담겨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물의 정체는
어르신이 따뜻한 물을 드시고자
수돗물을 그대로 보온해놓고 드시던
식수였습니다
열리지 않는 문,
돌아가려 할 때 인기척이 들렸고
전기 차단기가 내려진 채로
할머니는 어둠속에서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오늘은 유독 밝은 표정의 할머니
전준하 원장님의 손길과
채환님의 귓전 라이브가
노랫말처럼 할머니를 동백 '아가씨'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동갑친구 할머니 놀러오셨네요
"나도 아파서 못와봤지만
밥은 먹고 있는지, 살아있나
걱정이 되서 혼났다"
어르신들의 미소를 보니
친구가 계셔 참 다행이다 싶었어요
두 분은 곰탕을 앞에두고
웬일인지 서로 먼저 드시라
미루시기만 합니다
숟가락...
할머니 숟가락은
딱 하나 뿐이었습니다
이번 의료봉사 날
따뜻한 마음모아 전달해주신
간호사 모임 '담톤'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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